중동발 바이러스 '중동호흡기 증후군'

이혜숙 | 2014.06.11 16:16 | 조회 716

 

우리는 전 세계적인 공포를 불러일으켰던 중증급 성호흡기증후군(사스 ;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을 기억하고 있다. 2002년 11월에서 2003년 7월까지 유행한 사스는

예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유형의 바이러스 기반의 질병이었기 때문에 그 피해가 엄청났다.

그와 유사한 신종 바이러스가 최근 중동지역에서 발견되어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아랍발 사스(SARS)라 불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에 대해 알아보자.

 
중동발 사스의 등장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은 2012년 9월 이집트의

바이러스학자 알리 모하메드 자키(Ali Mohamed Zaki) 박사가 사우디아라비아 지다 지역에서

발견했다. 박사가 급성 폐렴 및 급성 신부전 증세를 보이는 60세 남성의 허파에서

그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의문의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를 분리한 후 학계에 보고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2003년 아시아에 퍼졌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처럼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증상도 비슷하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종류는 다르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변형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정확한 감염경로는 규명되지 않았다. 낙타와 박쥐를 매개로 바이러스가 퍼졌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사우디에서는 감염자 수가 지난달 이후 갑자기 2배로 급증했다. 사스의 경우 세계에서 약 8,300명이 감염됐는데 치사율은 9%였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아직 감염자 수는 적지만 치사율이 30%가 넘는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확인되어 각국의 보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 없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내에서 세 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CDC 웹사이트에 따르면 세 번째 환자는 일리노이주에 사는 사람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와 접촉했다가 병이 옮았다. 이달 들어 미국서 2명의 환자가 보고됐는데, 이들은 사우디를 여행했다가 감염돼 온 사람들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5월 15일 현재 572명이며, 그중 173명이 사망했다. 물론 아라비아반도 주변국인 요르단·아랍에미리트연합(UAE)·카타르·쿠웨이트 등에서 감염자가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란과 이라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 중동각국에 예방조치를 권고했다. 하지만 청결을 유지하고 사람 많은 곳을 피하는 식의 통상적인 예방법 외에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어 중동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더욱더 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동여행 계획하고 있다면 특히 신경 써야 할 때

매년 해외 여행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 여행 경비를 절감하는 방법을 공유하게 되면서 세계 여러 곳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특히 예전에 널리 소개되지 않았던 지역들도 여행지로서 재조명받고 있다. 중동도 그런 이유로 한국인 여행객 수가 늘고 있으며, 사업차 방문하는 빈도도 높아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이 낙타와 박쥐를 통해 감염된다는 보고가 있으나, 다른 경로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중동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사업차 방문 예정이라면 더욱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할 때다. icon

 

중동호흡기증후군의 특징

1 잠복기 : 5일(2일~14일) 이내 증상이 발생한다.
2 증상 및 징후 : 발열, 호흡기 증상(기침, 호흡곤란, 폐렴 등), 급성 신부전 등
3 감염경로 : 명확한 감염원, 감염경로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낙타 혹은 박쥐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보고됨
4 만성질환 혹은 면역기능 저하자의 예후가 불량 : 환자의 증상에 따라
적절한 내과적 치료 시행
5 예방 :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 및 동물(특히, 낙타)과의 접촉을
피하고, 중동지역 여행 시 손 씻기 등의 일반적인 호흡기질환 예방수칙준수

icon 

중동호흡기증후군 예방규칙

 

1 여행 중 농장 및 동물과의 접촉(특히, 낙타와 박쥐)을 삼가야 한다.
2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낙타유(Camel Milk)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3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4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 방문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5 가급적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다.
6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은 피한다.
7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다.
8 발열 및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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